매일신문

섬유경기 하반기도 '흐림'

지역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비롯해 섬유업종 전반의 경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과 선진국 섬유수요의 감소,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대구.경북지역 섬유직물 수출실적은 8억7천140만8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5천938만2천달러보다 9% 감소했으며 섬유원료와 섬유제품류도 지난해보다 각각 7%, 10%씩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올들어 6월말까지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액이 11억2천514만달러로 전년동기(13억5천668만8천달러)보다 17% 가량 감소한 것을 비롯해 섬유직물류 전체 수출액이 42억4천934만3천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 가량 줄었다.

이는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 올 상반기 목표로 잡았던 수출액의 43~47%에 불과한 실적이다지역별로는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경우 미국, 브라질 등 일부를 제외하고 중국,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수출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나일론 직물도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대다수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업계는 환율이 섬유업종 손익분기점(1천259원) 및 적정수준(1천295원) 이하로 유지되고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데다 후발개도국과의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하반기 섬유수출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가 최근 전국 300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100초과-전년보다 경기상승, 100미만-경기침체)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상반기 실적은 86, 하반기 전망은 87로 나타났다.

또 폴리에스테르 직물 평균수출단가는 지난 6월 기준 kg당 6.31달러로 지난해 1월 6.64달러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나타내 가격경쟁력도 크게 약화됐다는 것.

안도상 대한직물조합연합회 회장은 "환율, 가격면에서 수출에 악영향을 받고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쳐 하반기 섬유경기도 어둡다"면서 "다음달 13일 섬산련 회장단 모임에서 환율 불안정에 따른 섬유수출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업계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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