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댐건설'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

지난 몇주동안 태풍이 연이어 지나갔으나 예년에 비해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매년 태풍으로 인해 인명과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제는 가뭄이 걱정이다. 지난달 23일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장맛비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았고 몇차례의 태풍 또한 예상보다 훨씬 적은 비를 뿌렸다.

이런 영향으로 6·7월의 강수량은 지난 10여 년간의 강수량과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은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 전체 6월 강수량이 10년 평균 강수량의 36.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올 가을과 내년에 가뭄이 들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저수량 1억t 안팎의 중·소규모 다목적댐 12개를 2011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대부분의 계획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가 강조하는 수요측면의 물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연중 강우량이 고르지 않은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공급측면에서의 안정적인 수자원확보가 절실하다.

따라서 홍수기에 집중되는 강우를 저장해두었다가 갈수기에 쓰고,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역사회와 조화된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

댐 하나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10년 정도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우리나라가 심각한 물부족을 겪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댐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인 요구다.

박정건(대구시 효목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