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더위먹은 타선

삼성이 올 시즌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한화에 에이스 임창용을 투입하고도 3대5로 져 선두 추격이 주춤거렸다. 반면 기아는 '거물 신인' 김진우의 데뷔 첫 완봉승으로 롯데를 1대0으로 제압, 삼성을 4.5경기 차로 밀어냈다. 송지만(한화)과 심정수(현대)는 나란히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 삼성의 이승엽과 공동1위가 돼 치열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30일 대전 경기에서 삼성은 한화의 홈런포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2회 한화 이도형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 강동우의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한이의 적시타, 이승엽 2루타, 마해영 좌전안타가 이어져 3대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4회 한화 황우구에게 좌월 1점홈런을 허용한 뒤 5회 송지만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두들겨맞아 3대4로 재역전당했다. 삼성은 7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송지만에게 폭투와 패스트볼로 홈을 허용, 2점차로 벌어졌으며 6회 이후 등장한 한화의 마무리 투수 피코타를 제대로 공략 못해 패배하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10개의 안타를 쳤으나 집중력이 떨어졌으며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3푼8리에 그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 불안하다던 마운드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타선이 무뎌져 공격력 회복이 관건이다.

양준혁은 이날 볼넷 2개를 얻었으나 삼진을 3개나 당했다. 삼성은 31일 엘비라가 선발로 나서 한화의 정민철과 맞대결을 펼치게 돼 선두 추격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김진우가 롯데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1대0으로 짜릿한 완봉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시즌 9승6패를 기록한 김진우는 탈삼진 118개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아는 팀의 핵심인 이종범이 6회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나섰다가 롯데 투수 김장현이 던진 공에 왼쪽 얼굴을 맞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해 한달 이상 결장이 예상되는 등 전력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4위 현대는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SK를 9대5로 제압, 3위 두산에 1.5게임차로 다가섰고 LG는 신인왕 후보 박용택이 결승타를 날려 두산에 7대4로 승리, 두산을 8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30일 전적

삼 성 003 000 000 - 3

한 화 010 120 10X - 5(대전)

△한화 투수=최영필 김홍집(4회) 마정길(5회) 김정수(6회) 피코타(6회·4승4패3세이브) △삼성 투수= 임창용(10승5패) 김현욱(6회) 전병호(6회) 정현욱(7회) △홈런= 이도형 15호(2회), 황우구 1호(4회), 송지만 30호(5회·2점, 이상 한화)

기아 1-0 롯데(광주)

현대 9-5 SK(수원)

LG 7-4 두산(잠실)

◇31일 선발투수=삼성 엘비라-한화 정민철(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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