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화가인 백미혜 교수(대구가톨릭대 서양화과)가 세번째 시집 '별의 집'을 민음사에서 출간했다. 백 교수의 시는 곧 그림이기도 하다. 시의 문학성과 그림의 예술성이 공존한다.
1986년에 출간된 첫번째 시집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가 20대의 긴장감 있는 정서를 그렸을 때, 자신의 화폭도 같은 테마의 '땅따먹기'였다. 10년 후 나온 두번째 시집 '에로스의 반지'는 30대의 사랑과 성 등을 다루었는데, 당시그림의 주제 '미궁의 시간'도 같은 세대의 삶과 격정을 색채화했다.
세번째로 낸 이번 시집이 40대 이후의 보다 원숙한 문학과 예술적 성찰을 그렸다면, 이 또한 1994년 이후 추구해 온 '꽃피는 시간'이란 작가의 미술 테마와 공존하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특히 이집트 기행시인 표제작을 비롯 국내외 여행시와 들꽃 소묘시가 많다. 들꽃 한송이에서 발견한 우주를 시와 그림으로 승화시켰고, 꽃잎의 확장과 씨앗의 응축 속에 들어있는 미궁의 삶과 시간의 신비를 노래하고자 했다.
상생과 화합의 정서. 무릇 예술의 궁극이 그렇듯 백 교수의 시도 어쩔수 없이 구도(求道)를 지향한다.시집 '별의 집'은자신의 예술의 집이자 영혼의 집이다. 그것은 곧 '꽃피는 시간'으로 화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시세계이다.
"백 시인의 시 속에는 색채들이 반짝이고 형태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문자를 조립해서 쓴 시들이지만, 팔레트에 색깔을 개어 그린 그림처럼 언어가 문채를 발하며 살아 움직인다". 화가인 서울대 김병종 교수의 시평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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