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및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이 모두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가 3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개최됐다.이날 오전 9시30분 반다르 세리 베가완의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ARF 회의는 특히 최성홍 외교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자리가 바로 옆자리에 배치돼 눈길을 모았다.
이는 알파벳 순으로 23개국 외무장관의 자리를 배치한 때문으로 북한 백 외무상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최성홍 장관의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이날 회의는 의장국의 인사에 이어 곧바로 지역정세 토론으로 시작됐다.
특히 지역정세 가운데 한반도 문제가 가장 먼저 토론의제로 올랐다.이날 한반도 정세 토론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북한의 백 외무상이 먼저 자신들이 바라보는 한반도 정세를 설명한 뒤 최 장관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고 이어 회원국들이 토의하는 순으로 이어졌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해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지적하며 이번 사태가 지난 53년 정전협정 위반이자 남북공동선언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했다.최 장관은 하지만 최근 서해사태에 대한 북한측의 유감표명 등을 감안, "응분의 주목을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우리의 주목과 기대를 간접 표명했다.
이어 최 장관은 "북한과 국제사회의 건설적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북미대화 등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뒤 북한 핵사찰의 중요성을 감안, "제네바 기본합의의 충분한 준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부는 이번 ARF 회의기간 한반도 정세설명 문안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입장에서 할 얘기를 다 하되 남북간 대결의 국면은 피하자는 입장이 반영됐다"면서 "서해사태 이후 주변정세가 급변해 토의문안 준비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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