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원한 캠퍼스서 불볕더위 식혀요

한밤 수은주가 30도 가까이 오른 31일 저녁 경북대 캠퍼스.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인근 주민들이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혔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은 아예 자리를 깔고 시원한 음료 등을 나눠 먹으며 찌는 듯한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쫓기에 바쁜 모습들이었다.

한증막 같은 불볕더위가 연일 밤낮으로 이어지면서 도심 속 녹음 우거진 대학 캠퍼스가 더위 탈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못, 잔디밭은 물론이고 어린이놀이시설과 레포츠공간까지 갖춘데다 집 가까이에 있어 한여름밤 피서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캠퍼스 26만평 중 50%가 녹지인 경북대에서는 푸른 잔디 사이 어우러진 석탑과 불상이 아름다운 '야외박물관' 월파원(月波園), 러브 로드라고도 불리는 백양목 길, 감꽃 모양의 연못인 일청담 등에는 시원한 물줄기마냥 젊음의 싱그러움을 다시 채워가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다.

대구대는 56만평에 이르는 문천지 호수와 본관 앞 3천여평의 잔디광장이 지역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올해 초 문을 연 소공원인 비호동산도 어린이놀이시설, 각종 레포츠시설과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받은 구연정 암자, 울창한 참나무 숲 산책로를 갖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계명대는 성서캠퍼스 본관 앞 솔숲과 대명캠퍼스 노천강당 주변 히말라야시다 숲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어 평일 저녁에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주민들이 몰릴 정도다.

이밖에 전통가옥이 복원돼 있는 영남대 민속원과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항공기를 전시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박물관 야외전시장 등도 더위를 잊기에는 좋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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