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을 내 가족처럼 마음을 열고 대합니다".대백프라자에서 10년 동안 운전기사로 근무한 강수득(56)씨.
강씨는 대구백화점에서 선발하는 '베스트 친절사원'에 여러 차례 뽑혔으며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친절하다'는 칭찬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직원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중지되면서 직접 고객을 태우고 다니는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서운하다는 강씨는 요즘 대백프라자 앞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택시에서 내리는 손님들에게 차문을 열어주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들고 고객들을 택시승차장까지 바래다 준다. 어린이 손님들에게는 초콜릿과 사탕을 나눠주는 '초콜릿아저씨'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강씨는 요즘 외국어 공부에 푹 빠져 있다.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손님에게 유창한 외국어로 안내하고 싶다는 강씨는 3년전 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이다.
강씨의 바람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기사들이 모인 백화점'을 만드는 것이다. 후배 기사들에게 손님을 맞이할 때의 표정관리, 고객을 즐겁게 하는 화술 등 현장에서 익혔던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더위도 잊고 지낸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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