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에서 5~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2~4대1의 경쟁률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대학들이 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기 상반된 전략을 내놓아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남대의 경우 올해 2학기 수시모집 인원을 작년 2천425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1천702명으로 결정했다.영남대측은 "내신성적 위주의 수시보다는 수능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보도처럼 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시 합격자의 대학 성적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지방대에서는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우수 학생이 더 많다는 자체 분석을 근거로 했다는 것.
반대로 계명대는 모집 인원을 작년 1천100명에서 올해 1천997명으로 크게 늘렸으며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 등 지역 여타 대학들도 10~20% 모집 인원을 늘려 전국 대부분 대학들과 방향을 같이 했다. 이는 올해부터 대학 정원이 수험생 숫자보다 많아져 사상 최악의 모집난이 예상됨에 따라 신입생 선점을 위한 차원의 전략.
계명대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한 곳에는 등록해야 하므로 허수 합격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시에서 가능한 많이 선발하면 정시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교 입시 관계자들은 등록 부담 때문에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보다 한두 단계 높은 대학에 소신지원할 것으로 보여 수도권 대학의 강세와 지방대의 약세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수시모집의 경우 수도권 대학 상당수가 평균 10대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지역에서는 영남대 4.23대1, 계명대 3.2대1 등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합격자 등록률도 크게 높지 않았다.
한편 경북대는 작년 921명에서 올해 871명으로 수시모집 인원을 줄였으나 학교 자체의 전략이 아니라 정책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관계자는 "치의예과 미전형은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인한 것이고 특목고 출신자 전형을 폐지한 것은 교육부의 고교 교육 정상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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