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 시작 30여분전부터 대구구장에 관중들의 줄이 늘어섰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파격적인 무료 입장을 실시하자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야구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1시간 가량 지나자 1만2천석의 관중석이 꽉 차 만원을 이뤘다. 올 시즌 개막전 이후 두번째인 만원 사태에 삼성 구단 직원들은 감격에 겨워 했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전후해 침체에 빠졌던 야구장의 열기가 하늘을 찔렀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불을 뿜었다.
현대를 맞이한 삼성은 1회말 내야안타로 나간 김종훈을 브리또의 좌중월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으나 계속된 무사3루의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삼성은 2회에도 무사1.2루의 좋은 기회를 놓친 뒤 4회초 현대 이숭용의 우전 적시타 등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 역전 당했다.
삼성은 5회 김한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얻어 다시 4대2로 앞섰으나 7회 현대에게 1사1.2루의 기회를 허용, 일찌감치 구원에 나선 노장진이 현대 대타 강병식과 박종호에게 2루타와 내야 땅볼을 맞고 2실점,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노장진은8회 1사만루의 위기에서 시속 149~151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내던지며 최익성과 박경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경기가 3시간을 넘어서자 관중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떴다. 9회 현대 프랭클린과 삼성 브리또가 솔로 홈런을 주고 받은 뒤연장 10회까지 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양 팀은 밤10시30분 이후 새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에 의해 5대5 무승부로 4시간 3분의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이종범의 공백으로 SK에 1대3으로 진 선두 기아에 3경기차로 다가섰다. SK 페르난데스는 홈런 2방으로 시즌 24호를 기록, 홈런 경쟁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두산은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는 등 모처럼 집중력을 과시하며8대4로 승리, 9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롯데는 6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염종석의 역투에 힘입어 LG를 2대0으로 제압, 사직구장 11연패에서 벗어났다.
◇1일 전적
현 대 000 200 201 0 - 5
삼 성 100 030 001 0 - 5
△삼성 투수=김진웅 강영식(5회) 노장진(7회) △현대 투수=마일영 권준헌(6회) 조용준(9회) △홈런= 프랭클린 1호(9회.현대),브리또 13호(9회, 삼성) SK 3-1기아(광주) 롯데 2-0 LG(사직) 두산 8-4 한화(잠실)
◇2일 선발투수=삼성 라형진-현대 임선동(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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