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브라질과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의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메르코수르가 출범 7년만에 주저앉고 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가진 각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다.
남미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로 꼽히던 우루과이마저 예금동결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1일 고등학생들이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루과이 파업=우루과이 정부가 시중은행 업무중단 조치를 명령한지 이틀만인 1일(현지시간) 수천명의 노조원들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방식에 항의해 시한부 파업을 벌였으며, 일부 빈민 거주지역 상점을 약탈하는 등 혼란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조원들은 현금인출과 외화유출을 우려한 정부가 은행 휴무를 명령한데 대해 항의, 대낮 4시간동안 일부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을 중단하고 시위를 벌였다. 재정적자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리는 우루과이의 페소화는 한달전만 해도 달러당 17페소였으나 현재 28페소로 폭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불안=국내 및 인접국 경제불안으로 한때 달러당 3.6~3.7헤알까지 치솟았던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1일 진정세를 보였다.
상 파울루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환율은 이날 오전 전날 폐장때보다 약간 높은 달러당 3.50 헤알로 거래됐으나 중앙은행의 개입과 함께 브라질 정부가 곧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구제금융 협상의 합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시 내리기 시작, 달러당 3.37헤알로 마감됐다.
◇아르헨티나 외환부족사태=현금 보관을 선호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침대 밑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이 무려 28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 통계청(INDEC)이 1일 발표한 공식통계에 따르면 이 금액은 지난해 아르헨 정부의 예산과 맞먹을 뿐 아니라 경제난에 4년째 쪼들리는 아르헨 정부가 현재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70억달러 가량)의 4배에 이르는 액수다.
이는 이미 70년대와 80년대말 혹독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예금동결 등의 불이익을 당했던 국민들이 은행보다는 '침대 매트리스 속'을 더욱 신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이 당초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과 우루과이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1일(이하 현지시간) 폴 오닐 미재무장관이 시사했다.
오닐 장관은 그러나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이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개혁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자금 공급을 동결시켰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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