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의 부인이 아들을 대(對) 이스라엘 자살 폭탄공격에 참여시켜 달라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올해 초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서 란티시의 부인 움므 모하메드와 하마스 자폭 공격대원 모집책이 전화로 나눈 대화가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 한개가 이미 이스라엘 IBA방송의 아랍어 위성방송국에 넘겨졌으며 며칠안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테이프에는 자폭 대원을 모집하는 하마스 대원이 움므 모하메드에게 전화로 아들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움므 모하메드는 아들이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한뒤 전날 하루종일 잠을 자기는 했지만 건강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하마스 대원이 움므 모하메드에게 그의 아들이 "순교단의 일원으로 뽑혔다"고 말하자 움므 모하메드는 "내 아들은 공부하느라 바쁘며 그런 일에 간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 대원은 "우리는 당신의 아들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대원의 일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당신과 같은 여성이 시오니즘에 맞서 지하드(聖戰)를 계속하자는 우리 요청을 거부한데 놀랐다"고 응수했다. 움므 모하메드는 "나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모른다"고 쏘아대며 대화를 끝냈다고 하레츠는 소개했다.
신문은 또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 녹음 테이프를 공개한 것은 하마스지도부가 자폭 공격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뇌공작을 펴면서도 정작 그들의 자식들은 제일선에서 빼내거나 해외로 유학을 보낸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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