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ARF 참석 안팎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 밤 브루나이에 도착한 북한 백남순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이 1일 일정을 사실상 마치고 2일 오전 귀국한다.

북측은 당초 7명의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의장국인 브루나이측에 통보했으나 모두 11명이 참석했다.리용호 외무성 참사 등 1진 5명이 29일 도착한 데 이어 30일 밤 백 외무상 등 나머지 대표단이 도착했다.

브루나이측은 이번 회의에 백 외무상을 참석시키기 위해 정부 대표단이 평양까지 날아가 공식 방문을 제안했고, 대표단 체재비용 전액을 브루나이측에서 부담했다는 후문이다.

북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73세의 백 외무상은 30일 아침 9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베이징, 싱가포르를 거쳐 브루나이에 15시간만에 도착한 뒤 다음날 아침 곧바로 중국과 외무회담을 갖는 것으로 강행군을 시작했다.

북측은 특히 이번 회의기간 남측 실무대표단과의 접촉에서 최근 북한의 경제난 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북한내 경제개혁 움직임에 대해선 "시장경제로의 전환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우리가 제기한 서해사태에 대한 유감 등을 담은 ARF 의장성명 내용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서해를 'Yellow Sea(황해)'로 표현한 것을 지적하면서 'West Sea(서해)'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이번 회의에서 서해사태에 대해 예상 밖으로 일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실무 대표들은 한국 기자들과의 접촉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선에 불과하다"는 등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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