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교부 '항공사업 보고서'

건교부 의뢰로 교통개발연구원이 마련한 '항공운송사업 경쟁력 제고방안 보고서'는 정부가 연말까지 확정키로 한 지방공항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있다.

특히 IMF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 지지부진했던 울릉공항 사업의 재추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릉공항의 경우 울릉읍 사동3리와 북면 석포리에 2개의 후보지를 상정, 건설시한을 2010년과 2020년으로 나눠 단계적인 개발을 건의하고 있다.

사동 3리 후보지의 경우 6만2천500평 규모로 활주로가 1천m×30m로 최대 50인승인 DHC-300기를 운항한다는 것이다. 계류장은 2010년까지 3대 규모로 한 후 2020년까지 4대로 확장한다.

또한 여객터미널은 391명 수용기준에서 449명으로, 주차장은 30대 주차에서 34대로 각각 늘린다는 계획이다.

석포리 후보지는 5만2천900평이며 활주로가 800m×30m로 최대 27인승인 AN-38기를 취항시킨다는 것. 계류장은 7대 수준으로 개설한 뒤 추가로 1대를 늘리기로 했다. 여객터미널과 주차장의 규모는 사동비행장과 같다.

이와 함께 석포리에 헬기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이같은 지역항공체제 도입을 위해 보고서는 국내 항공체제를 기존의 정기항공사와 국내선 전문 저비용항공사, 지역항공사로 분류할 것을 건의했다.

국내선 전담 저비용항공사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만의 파이스턴항공 등과 같이 국내의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 운항하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채산성 있는 노선을 분석한 결과 김포-양양, 김포-사천, 제주-사천, 광주-제주 등 9개가 도출됐다.

반면 기존의 항공사가 운행하는 노선은 국내선과 국제선 연결승객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김포-포항, 대구-제주 등 7개 노선이 제시됐다.

이처럼 항공체제를 개편하려는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들이 현재의 요금수준에서도 큰 규모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국내선 운항방식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이들 항공사는 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국내선 적자규모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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