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학사 입사생 늘렸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출신지 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서울 문경학사가 시설을 확충, 2학기부터는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

'지역의 유능한 인재 육성만이 지역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취지로 재단법인 소촌장학회가 지난 98년 강북구 수유동에 건립한 문경학사에는 현재 32명의 대학생이 숙식을 걱정하지 않고 면학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졸업, 군입대 등으로 학사를 떠난 학생은 43명.

수혜 대상자는 많은데 시설이 모자라자 장학회측은 신관 건립을 추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학기에는 입사생이 6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문경학사는 현재 문경시장인 박인원 장학회장이 사재로 설립한 것. 관리는 김영식(66) 장학회 이사와 사감 2명이 맡고 있다.

학사 관리는 엄격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새벽 5시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밤 12시 문을 닫는 시간까지 식사, 청소 등은 물론 공부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공부든 생활이든 조그마한 문제라도 보이면 개별 상담과 지도가 뒤따른다. 김 이사는 "시골에 사는 학부모들의 자녀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학사 규칙을 엄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행히 지난 4년 동안 규칙을 어긴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 학사 설립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학사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애향심과 공동체 의식 고취. 평소 고향 사랑과 입사생간의 우애를 다지는 애향교육 시간을 갖고 있으며 입사 때와 학기 전후로 체력단련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는 "스스로의 소질을 양성하고 실력을 길러 고향과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라는 게 평소 교육의 주된 방향"이라고 했다.

이광진(22·고려대 법학과 3년)군은 "이같은 훌륭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공부를 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한 일"이라며 "훌륭한 사람이 되어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필히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연호(56·농업·문경시 모전동)씨는 "자식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가장 큰 고민이 하숙 문제였는데 문경학사 덕분에 모든 걱정을 덜었다"며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무엇으로 갚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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