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들이 나의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TBC 창사 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치매'를 제작해 방송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받게 된 김영준 PD의 말이다.
김 PD는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는 치매에 대한 생각이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치매'라 하면 '노망'이라고 일축해버렸다. 처음에는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들의 손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촬영이 계속되면서 아이나 다름없는 어르신들의 천진난만하고솔직한 모습에 감동하게 됐다. 그래서 제목도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이라고 지었다. 나중에는 얼굴도 씻겨드리고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1시간짜리 이 다큐를 만들기 위해 김 PD가 투자한 기간은 무려 3달. 이미 1600년대에 구빈법을 제정할 정도로 사회복지의 선진국인 영국을 찾아가 치매 요양시설과 영국 치매환자들의 삶의 질을 살펴보았다. 영국은 치매환자의 30%이상을 수용하고있지만 우리는 1%도 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시설면에서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중요한 '치매에 대한 인식'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자리걸음이다.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김 PD는 봉화에서 또다른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이다. 초교 5년생인 '송화의 산골일기'가 그것. 서울에서 이사왔지만 농촌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오늘도 봉화의 어느골짜기에서 농사꾼처럼 송화의 일상을 담고 있는 그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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