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뉴스데스크 충격-살인장면 방영하다니

1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가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실제 벌어진 잔인한 살인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뉴스데스크'는 '상담센터 범죄 사각'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지난달 31일 자녀학대문제를 상담하기위해 예방센터를 찾은 30대 남자가 상담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함께 온 부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어 기자는 "상담센터에서 상담 도중 벌어지는 폭력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으로 부인은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예방센터 내 설치된 CCTV로 잡힌 이 살인 장면은 28초 가량 모자이크로 처리돼 전파를 탔지만 쉽게 잔인한 살인장면을 알아 볼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이 보도가 나간 직후 MBC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했으며, 인터넷게시판에는 수백건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시청자 김연희(goodyear1)씨는 "청소년들에게 사람을 어떻게 죽이는지 가르쳐 주는 방송이었다"면서"공영방송인 MBC가 어떻게 이런 장면을 내보낼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동기(esat68)씨는 "보도를 접한 후 진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TV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보도국은 2일 "잔인한 장면을 충분한 화면 처리로 보도하지 않은데 대해 시청자께 사과드린다"면서 "상담센터가 폭력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지만 화면처리에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MBC 인터넷게시판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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