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현대에 5대7로 패하는 순간 대구구장 밤 하늘에 난데 없는 폭죽이 터졌다. 홈팀이 패했는데도 불꽃놀이가 펼쳐진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삼성 팬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1일에 이어 2일 무료 입장으로 마련된 삼성과 현대의 '한여름밤의 야구 대축제'는 삼성의 승리를 위해 폭죽이 준비됐으나 패배로 끝을 맺어 준비된 폭죽을 어쩔수 없이 터뜨려야만 했다. 그러나 삼성의 이승엽은 시즌 31호 홈런을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일 1만1천3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열린 삼성과 현대의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초반 쉽게 점수를 내준 뒤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중량감에서 다소 뒤지는 라형진이 선발로 나서 1회초 프랭클린의 적시타 등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1회말 이승엽이 임선동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현대는 2회 2사1루에서 박재홍이 2루수앞 땅볼을 쳤으나 삼성 2루수 박정환이 던진 볼을 1루수 이승엽이 햇빛 때문에 제대로 못 보고 놓치는 실책(기록상 2루수)으로 기회를 살린 뒤 이숭용이 우월 3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3회 프랭클린의 솔로 홈런으로 7대1로 앞섰다.
삼성은 뼈아픈 자연재해성(?) 실책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뒤 추격에 나섰으나 3회 1사 만루, 8회 2사2·3루의 기회에서 마해영의 병살타와 브리또의 내야땅볼로 물러섰다.
삼성은 8회 김한수의 우월적시2루타와 9회 현재윤의 좌월2점홈런으로 뒤늦게 저력을 보였으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의 신인 투수 노병오는 2회에 라형진을 대신해 등판, 5와 1/3이닝 동안 3안타1실점으로 잘 던져 가능성을 보였다.
선두 기아는 리오스의 호투와 김경언, 홍세완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SK를 7대2로 제압, 2위 삼성을 4경기 차로 밀어냈고 LG는 최향남의 호투를 바탕으로 롯데를 9대1로 이겼다. 한화는 피코타가 두산의 종반 추격을 잘 막아 5대4로 힘겹게 승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일 전적(대구)
현 대 331 000 000-7
삼 성 100 000 112-5
△현대 투수=임선동(6승5패) 이상열(8회) 송신영(8회) 조용준(9회·6승4패10세이브)△삼성 투수=라형진(3승2패2세이브) 노병오(2회) 오상민(8회) 김현욱(9회) △홈런=이승엽 31호(1회 1점·삼성) 이숭용 18호(2회 3점) 프랭클린 2호(3회 1점) 현재윤 1호(9회 2점)
기아 7-2 SK(광주) LG 9-1 롯데(사직) 한화 5-4 두산(잠실)
◇3일 선발투수=삼성 정현욱-LG(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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