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반군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이 2일 군대를 해산하고 무기를 내려놓음으로써 27년을 끌어온 앙골라 내전이 비로소 공식적인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4월 조인된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따라 내전 종식 절차를 밟아온 정부와 반군측은 이날 아프리카 대륙의 최장분쟁에 종지부를 찍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쿤디 파햐마 앙골라 국방장관은 성명서에서 "앙골라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으며 지금부터는 앙골라의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브레우 카모르테이로 UNITA 전 사령관은 "우리는 평화협정을 따를 것이며 정부에 대해 무장 투쟁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UNITA 반군 8만5천여명 중 약 5천명은 앙골라 국군에 점진적으로 흡수되며 나머지 인원은 정부의 직업보조정책 등을 통해 민간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군 수만명은 이미 평화협정에 따라 30만명에 달하는 가족과 함께 앙골라 전역의 제대 막사 35곳에 모여 생활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식량 및 약품 부족으로 그 중 500여명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골라는 서 아프리카에 위치한 산유국으로 지난 75년 포르투갈의 지배에서 독립했으나 반군과 정부간 근 30년에 걸친 내전으로 인해 국민 50만명이 목숨을 잃고 민간인 400만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아프리카내 좌익 세력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반군을 지원하고 옛 소련과 쿠바 등은 정부군을 지지하기도 했다.
대립을 종결짓는 계기가 된 휴전협정은 유엔이 평화의 걸림돌로 지목해온 강력한 반군 지도자 사빔비가 지난 2월 전사하고 이어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격중지령을 내리면서 급진전돼 지난 4월 체결됐다.
앙골라는 내전이 공식 종료됨에 따라 주제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내년 또는 2004년에 총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UNITA 지도부는 높은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앙골라는 지난 92년 유엔, 포르투갈, 러시아, 미국의 중재로 사상 최초의 선거를 치르며 평화국면에 맞이하는 듯 했지만 반군 지도자 사빔비가 총선 패배를 수용치 않아 다시 전쟁에 돌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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