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UN 무기사찰 재수용 용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이라크가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이라크 방문을 초청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이라크의 제의는 무기 사찰 재개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라크측의 제의를 오는 5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총리는 2일 이라크 위성방송과 회견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이행을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도록 유엔사무국과 아무런 조건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98년 12월 이라크 공습을 단행한 이래 무기사찰 활동이 중단돼 왔다.

◇각국 반응=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의 이번 제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영국의 외무부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서방과 장기간 게임을 한 역사를 갖고 있다. 과거 기록이 보여주듯이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말 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라크가 유엔 무기 사찰단과 대화를 재개키로 한 결정으로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해졌다며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러시아 외무부 성명은 "우리는 이라크의 이번 제안이 이라크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 진전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美 이라크 공격 찬반논쟁=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對) 이라크 전쟁에서 첫 전투가 이미 시작됐으나 그 싸움터는 바그다드가 아닌 워싱턴이 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타임은 여름 내내 미국이 군사력으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할지, 축출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이 후세인대통령 축출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고 전했다.

오는 7일 상원 외교위원회는 청문회를 열어 이라크 공격문제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공격 찬반 세력 간 이견이 커 쉽게 결론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격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은 그가 화학·생물학 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런 무기들이 테러범 손에 넘어가 미국을 겨누기전에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공격에 대해 반대하는 측에서는 후세인은 주변에 배치된 군사력에 둘러싸여 큰 위협이 되지 않으며 그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지정학적인 위험과 막대한 군사자원을 쏟아부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맞서고있다.

◇美 상원 "공격 불가피"=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측 수석위원을 맡고있는 리처드 셸비 의원은 2일 이라크가 여러 지점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중이라면서 미국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회복불능의 피해를 가하기전에 선제공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새로운 대이라크 공격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승리에 집착하고있는 알 카에다 테러조직이 지금부터 오는 9월11일 사이에 새로운 테러 공격을 가해올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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