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라산 프로젝트' 공방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방북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달 30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도라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 대표의 방북설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한 대표측이 즉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부인함에 따라 정치권에 나도는 '소문'정도로 치부되던 한 대표의 방북설은 2일 한 대표가 방북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나섬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내가 방북하고 안하고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나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며 가게 되면 국가를 위해서.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불리하다고 해서 음모론을 제기하는데 우리 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당이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측근인 이용범 부대변인은 "(한 대표의 말은)기회가 주어지면 한나라당의 공세와 상관없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실제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한 대표의 방북여부는 4, 5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대표가 방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대표의 방북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거듭 '신북풍'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남경필 대변인은 "왜 이 시점에서 정책여당의 대표이자 DJ의 정치적 분신인 한 대표가 남몰래 방북을 추진하고 있느냐"면서 "DJ의 밀사로 가려는 것인지 어떤 자격으로 무슨 목적으로 가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8.8 재.보선 이후 신당창당을 둘러싸고 복합적인 역학구도가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감한 시기에 한 대표가 방북하려는 것은 한 대표 개인 차원의 방북이 아니라 여권 차원의 프로젝트에 따른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즉 한나라당이 주장하듯이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밀사 역할로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정 의원은 "한 대표가 8월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민주당 의원 몇명과 재야단체 인사들과 함께 방북, 신북풍을 일으키려고 한다"며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계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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