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당 '병역'이전 투구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의 이 후보 고소사건과 한나라당의 맞고소.고발사건을 서울지검 특수 1부에 배당한 데 대해서도 "불공정 수사를 작정한 셈"이라며 대검에 맡길 것을 재차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갖고 "특수 1부 부장은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김씨를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시킨 장본인으로 공정하게 수사할 자격이 없다"며 "김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등 최소한의 신병확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서청원 대표는 당소속 의원들의 지난 1일 검찰 항의방문을 국기문란행위로 비난한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이 검찰을 못믿는 상황에서 정당한 정당활동을 한 것"이라고 맞섰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병무비리를 매개로 사기.사칭.협박 등을 저지른 파렴치 전과 6범의 입에 놀아나 정략에 따라 춤을 추는 민주당, 참으로 추잡한 세태"라고 비난했다.

전날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위원인 박세환 의원은 민주당 측의 병적기록표 은폐.조작 주장에 대해 지난 91년 이 후보 아들 정연씨가 면제처분을 받았던 국군춘천병원의 다른 사람들 병적기록표 사본을 제시한 뒤 " 병무청의 양식과 관리가 일관되지않아 발생한 것이고, 작성시기에 따라 양식도 바뀌었으며 같은 시기라도 지방청에 따라 차이가 있어 사진 및 철인과 지방병무청 대조확인란이 없는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신검부표 폐기문제와 관련해선 "총무처 규정에 따른 보존연한이 3년인 데다 춘천병원이 96년11월 인근으로 이사감에 따라 관련서류를 소각한 것이며 지시 및 외압은 없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민주당

민주당은 3일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공세를 계속했다. 2일 오후 한나라당의 검찰방문을 '국기문란행위'라고 규정하고 '국회의원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연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한나라당 국기문란 불법만행 규탄 수도권 지구당위원장.간부 연석회의'를 열어 공세를 계속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갑 대표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후보까지 참석, '병풍'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내주부터는 전국지구당별로 시국강연회를 열어 병역비리의혹을 비롯한 이 후보의 5대 의혹 공세를 지속하기로 했다.

노 후보는 "검찰총장을 불러다놓고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 수사 등에 대해 압력을 넣는 것은 권력기관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했던 과거 독재정권의 횡포와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2일 "김대업씨 외에 증언을 할 사람이 더 있다"며 "우리 당은 반드시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용범 부대변인은 "(한 대표의 말은)다른 증언자가 있다는 당의 보고를 받았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둘러싸고 세상이 시끄러운데도 당사자인 이 후보는 말이 없다. 이제는 이 후보가 말하라"면서 "이 후보가 침묵할수록 모든 의혹은 사실로 간주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병역공세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 달 31일의 장상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에 따른 당내파장과 '신당론' 등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8.8 재.보선정국을 반전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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