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의 집짓기 400km 대장정 완주

'은륜을 밟으며 사랑의 벽돌을 쌓는다'.'사랑의 집짓기'에 참가한 한.일 양국의 청년.학생 59명이 사랑의 페달을 밟아온 지 5일만에 2일 대구에 도착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는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 2002(Cycling for Habitat 2002)'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건축기금을 마련하고 해비타트 운동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임진각을 출발, 수원-천안.아산-대전-김천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경산에 가기위해 대구에 도착한 것.

이들은 400km의 대장정을 통해 km당 1천원씩을 모금, 4~10일 열리는 '2002년 건축사업'에 건축기금을 전달하고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일본의 젊은이들도 참가해 한.일 젊은이들간 우호와 문화교류를 다지며 이웃을 돕는다는 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페달을 밟아 더욱 뜻 깊게 진행됐다.

무더위와 긴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행진이 계속되면서 뒤처지는 학생들이 있었고 언덕길을 만나면 한숨을 내쉬는 참가자들도 생겨났다. 쓰러질 듯 포기할 듯 하면서도 끝까지 페달을 밟아온 이들은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참가자 모두가 대구에 도착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장여울(16.국제크리스챤고 2년)양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남을 도울수 있다는 기쁨이 페달을 밟는 발을 가볍게 했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합류한 우메다 유키꼬(19.일본)양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행사 참여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까맣게 탄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해비타트 사이클링팀의 리더인 송광호(25.서강대)씨는 "대규모 지원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스스로 스폰서를 구해 지원금을 마련하고 자전거를 타며 해비타트 정신을 알리는 과정을 통해 봉사의 참뜻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며 "특히 일본학생들과 함께 페달을 밟으며 서로에 대해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행사는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매년 미국 동부 워싱턴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 2개월에 걸쳐 4천마일을 달리며 해비타트를 홍보하고 기금을 모금한 것에서 출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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