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TV극장

◈테러범과 맞서는 미 대통령

○에어 포스 원(KBS2 3일 밤 10시50분) 볼프강 페터슨 감독, 해리슨 포드·게리 올드먼·글렌 클로스 주연 (1997년작). '네버엔딩 스토리(1984)', '사선에서(1993)', '아웃 브레이크(1995)' 를 선보인 감독의 작품. 지나친 미국식 영웅주의에 독일출신 감독의 반미주의가 눈에 띄지만 긴박한 상황과 반복되는 클라이맥스로 인해 오락성 만점인 액션영화.

원칙과 신념에 따르고, 가족을 사랑하며,스스로 인질이면서도 테러범들을 때려 눕히고 인질을 구출할 만큼 완력이 있는데다 미남인 완벽한(?) 미국의 대통령상을 헤리슨 포드라는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배우가 멋지게 소화해 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을 납치한 러시아 테러리스트와 미국대통령이 맞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초자연적 현상통한 공포

○쳐다보지 마라 (EBS 밤 10시) 니콜라스 로에그 감독, 도날드 서덜랜드·줄리 크리스티 주연 (1973년작).다프네 드 모리에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초자연적 현상을 통해 정신적인 혼란을 유도하고,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는 심리 공포영화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지만 사악하고 불길한 일들이 우리의 인생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담아내고 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어린 딸을 잃은 존과 로라 부부는 베니스로 이사를 가 아이를 잃은 슬픔을 잊어보려 하지만 주위가 딸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앞을 못 보는 심령술사 여동생을 만나면서 부부의 불길함은 더해지고, 여동생은 죽은 딸의 영혼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로라는 여동생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죽은 딸과 교감하려 한다. 존은 자신의 딸이 입었던 빨간 코트를 입은 누군가의 흐릿한 모습을 보게 되는 환상을 경험하면서 점차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1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다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MBC 11시10분) 대니 캐넌 감독, 제니퍼 러브 휴이트·프레디 프린즈 주니어·매튜 새틀·브렌디 출연(1998년작).

전편의 주인공 줄리가 끔찍한 여름을 보낸 후 꼬박 1년. 줄리는 아직도 지난해 여름의 악몽에 시달린다. 학업성적은 추락하고 남자친구 레이와의 관계 역시 엉망진창이다.

줄리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 발버둥치지만, 지독한 편집증에 시달리며 끔찍한 환상으로 괴로워한다. 몇 가지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이 줄리의 머리를 맴돈다. 윌리스는 과연 죽은 것일까, 만일 정말 죽었다면 시체는 왜 발견되지 않은 것일까. 풀리지 않는 의문은 그녀를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즈음 줄리의 룸메이트 칼라는 악몽에 시달리는 줄리를 위해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행선지는 환상의 섬 바하마.지방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7월 4일 휴가기간에 4명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티켓이 당첨된 것이다. 줄리는 칼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사이코 전과자의 복수극

○케이프 피어(EBS 오후 2시) J 리 톰슨 감독, 로버트 미첨·그레고리 펙 주연(1962년작). 잔인한 사이코 전과자가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검사 일가족에게 복수를 꾀하는 서스펜스 공포물로, J 리 톰슨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완벽한 것으로 일컬어졌던 핵가족의 개념에 도전하고자 했다.

무자비한 사이코 전과자 '맥스 케이디' 역으로 분한 로버트 미첨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상에서가장 무자비한 인물을 잘 표현해낸 것으로 인정받았다.

1991년 리메이크된 작품에서는 로버트 드니로가 이 역을 맡아 모든 아버지와 남편들에게 최악의타락 그 자체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강간 폭행 죄로 6년간 수감됐던 맥스 케이디는 석방되자 마자 샘 보든을 찾는다. 샘은 케이디의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검사였다. 케이디는 샘에게 자신이 수감됐던 것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통고한다.

위험을 인지한 샘은 사립 탐정을 고용하기도 하고 경찰의 비호를 받으려고도 하지만 케이디는 불사조처럼 빠져나가며 점점 더 샘을 초조하게 압박할 따름이다.

◈당수 대회로 우열 가리자

○베스트 키드(KBS1 밤 11시20분) 존 G 애빌슨 감독, 랄프 마치오·노리유키 팻 모리타·엘리자베스 슈 주연(1984년작). 다니엘은 모친 루실르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캘리포니아의 소도시로 이사를 간다. 이사간 다음날, 비치 파티에서 앨리라는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녀의 애인이었던 자니의 멤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다.

이웃집의 일본계 주민, 미야기만이 다니엘을 위로해 준다. 괴로운 나날 속에 댄스 파티에서 또 폭행을 당하는 다니엘을 미야기가 당수로 구출하고 '18세 이하 당수 대회'의 대결로 우열을 가리자고 쟈니와 그 멤버에게 제의, 협약을 맺는다.

◈빅히트 호러물 패러디한 코미디

○무서운 영화(TBC 밤 11시50분) 키넌 아이보리 웨인스 감독, 존 아브라함즈·안나 파리스 주연 (2000년작).영화 '스크림' 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빅 히트한 호러물들을 기본 줄거리로 패러디한 저예산 엽기 코미디 영화. 젊고 생기발랄한 고교생들이 자신들의 일행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때부터 이들은 살인자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데 성가신 리포터게일마저 이들을 괴롭힌다.

대부분의 패러디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영화 자체의 줄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매트릭스' '블레어 윗치' 등을 패러디한 장면 장면들이 관객들을 배꼽 잡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할 뿐이다.

이 영화는 이 외에도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 펙트' '아메리칸 파이''타이타닉' '아미스타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할로윈' 천박하다는 평론가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대 코미디물 중에서 '오스틴 파워 2'에 이은 2위라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수립하면서 그 여세를 몰아 2, 3편이 제작됐다. 평소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은이 영화가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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