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종합운동장 6년째 표류

울진군민의 숙원사업인 종합운동장 건설사업이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인해 사업을 시작한지 6년째인데도 정지작업만 이뤄진채 표류하고 있다.

울진군청은 지난 96년부터 울진 성류굴 맞은 편인 근남면 수곡리 일대 부지 5만여평에 수용인원 5천여명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2002년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 133억원을 들여 주경기장과 족구, 농구, 테니스 등의 구기 경기장을 건설하고 주변에는 2만평의 주차장과 6천평의 야외 공연장 등을 만든다는 게 당초 계획.

그러나 완공 단계에 있어야할 운동장은 현재 부지 정지작업만이 겨우 이뤄진 채 방치되고 있다.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한 것은 4년전인 지난 98년 9월. 단체장이 바뀐지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다.

운동장이 왕피천 상류에 위치해 상수원 오염 우려가 있는데다 기존 도로보다도 1m 정도 낮게 설계되는 등 수해에 대한 고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것.

공사가 재개된 것은 이로부터 2년7개월이 지난 작년 4월.부지를 80cm 정도 성토하기로 하는 등 일부 설계변경을 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순조로운 추진이 기대됐던 사업은 올 들어 또 한차례 제동이 걸렸다.부대 시설을 제외하고 본부석 건립에만 20억원이 소요되는데도 군청이 올해 예산을 겨우 10억원만 확보했기 때문.

주민들은 이를 두고 "군청이 초대 민선군수가 추진하려던 사업에 대해 4년전 단체장이 바뀌자 문제점만 제기해 놓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처음부터 추진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군이 지금껏 사용한 사업비 57억원 중 25억원이 기채로, 이자만 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정 악화는 물론 행정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 김모(58)씨는 "군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인해 사업 진척 없이 군민의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이는 민선 초대군수가 추진하려던 사업인 만큼 '진 빼기'를 하다 결국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군청은 "신임 군수가 사업추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경때 예산을 확보, 20억원이 소요되는 본부석 공사만이라도 연내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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