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더위·얌체차량 '도로파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공법으로 보수한 도로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차량들이 흘리고 다니는 기름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현재 대구 본리네거리-남대구IC 부근 도로, 침산교 상단 접속도로, 칠성고가교 입구 상동교 방향, 공항로 공항교 종점 공항방향 등은 경유가 흘러든데다 무더위 마저 기승을 부리면서 크게 파손돼 있는 상태.

도로가 파손된 곳은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과속으로 달릴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구시설관리공단측은 보수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역부족인 형편. 올해 포장보수비로만 100억원이 배정돼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공단은 최근 소성변형(밀림현상) 및 균열 발생이 기존 포장 공법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수명이 세배이상 연장되는 대신 유지관리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신소재 포장공법을 도입해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및 주요 네거리 등에 포장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법은 일반 아스팔트 재료에 특수자재인 개질첨가재, 천연섬유, 합성수지 등을 첨가한 것으로 건설교통부가 신기술로 지정, 보급을 장려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다. 다만 공사비가 기존 포장공법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많은 예산과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불편 등을 감수하며 시공한 이 공법도 기름과 무더위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셈. 신소재는 골재와 AP라는 용제를 결합해 만드는데 문제는 이 AP의 점성이 강해 기름 특히 경유에 치명적이라는데 있다. 비싼 돈을 들이고 교통을 통제해가면서 보수한 도로가 기름이 흘러들면 벌집처럼 무너져 버린다. 경유 2ℓ정도에 반경 3~4m 도로가 파손된다.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무더위는 어쩔 수 없지만 기름을 도로에 흘리는 차량들은 예산 낭비의 주범"이라며 "반드시 신고(592-3532)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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