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소집으로 5일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이 '방탄국회'라며 거부 뜻을 밝혀 정상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위해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정치공세장이 될 게 뻔한 8월 국회를 열지 않는 편이 낫다'는 전략이다. 특히 8월 정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 공적자금 국정조사, 백지신당론 등 쟁점을 놓고 가파르게 대치, 12월 대선을 앞둔 전초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8월 국회를 열어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법사·통외통·농해수·문광·재경·정보·교육위 등 6~7개 상임위의 개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주요 현안은 김대업씨의 병역의혹 폭로, 금강산 관광 및 남북 장관급 회담, 한·중 마늘 재협상, 공적자금 국정조사,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이규택 총무는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킨 뒤 조사 및 자료수집 활동을 벌이고 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면서 "민주당이 응하지 않아 단독으로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8월 한달 내내 국회를 열어놓자는 한나라당 주장에는 다른 의도가 깔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와 체포의 대상이 돼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을 검찰의 법 집행으로부터 비호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4년여동안 방탄국회를 무려 30회째 소집하고 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법 위에 군림하려는 한나라당의 부도덕한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의 공적자금 국조요구에 대해서도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시급한 것은 국조가 아니라 3조6천700억원에 달하는 예보채를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