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역의혹 전면전 비화

한나라당은 김대업씨의 병역면제 폭로와 관련 '민주당 사주설'을 주장한데 이어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 부장검사를 5일 직권남용 및 공무원 자격사칭 교사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또 "청와대가 민주당에게 공작적 지시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 지시설'도 제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대표는 "지난 6월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청와대로 급히 가 DJ와 독대한 뒤 병역의혹이 제기됐다"며 "이후 (민주당은) 전과 6범인 김대업씨를 데려다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 대표는 또 "청와대는 민주당에 대한 공작적 지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병역면제를 미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 6범을 8개월이나 검찰에 출근, 수사를 시킨 특수1부 박 부장검사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 수사와 관련, 민주당 중진 의원이 김대업씨 병역의혹 기자회견을 사주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했다.

김 총장은 "민주당 배후 의원, 박 부장검사, 김대업씨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김정길 법무장관이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여론을 무릅쓰고 김 장관을 임명한 배경에 이같은 사전기획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와 관련, 박희태 최고위원과 정형근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ㅊ의원이 김대업씨에게 거액을 주고 이 후보에 대한 음해 기자회견을 하도록 하는 등 공작극을 주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이에 대해 5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에 대한 공세로 일관했다. 대변인 논평도 병역공세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한화갑 대표는 "이 후보의 두 아들 병역비리 은폐와 관련한 고발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고발을 하겠느냐"면서 "김대업씨는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한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우리 당 사람이 김씨를 매수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누가 어떻게 매수했는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나라당에 대해 증거가 있다면 제시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며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이자 공작이며 한나라당이 이회창 부부를 향해 다가오는 진실의 무게에 눌려 다급해진 나머지 발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병역공세와 관련, 네 가지 결정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김대업씨의 폭로에 이은 한나라당의 대응에 따라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문제에 대한 정국쟁점화가 성공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총공세를 펴고 있다.

이어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모 의원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작팀을 해체할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장남 이 정연씨에 대해서도 공세를 계속했다. 유용태 사무총장은 "175㎝의 성인남자의 뼈와 장기와 근육의 무게를 감안해도 48㎏을 밑돌기 어려운데 신장 179㎝에 45㎏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면서 이 후보의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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