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이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뿐 아니라 사망자수도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2개 시·군·구별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경주가 131명으로 전국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포항(110명)이 3위, 구미(100명)가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에서 사망자 100명 이상인 시·군·구는 6곳뿐인데 이 가운데 경북도내의 도시 3곳이 포함됐으며, 이들 도시의 사망자는 대구 전체 사망자 285명보다 56명 많았다.
또 전국 7대 도시의 구·군 중 사망자가 50명 이상인 곳은 4개뿐인데 대구의 북구(59명), 달서구·동구(각 52명)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같은 결과는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박용훈)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8천97명을 행정구역별 또는 자동차 보유대수별로 비교·분석한데 따른 것.
경북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가 12.82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충남·전남에 이어 세번째였고, 대구도 3.89명으로 7대 도시 중 세번째를 차지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별 격차가 큰 것은 도로와 교통안전시설, 통과교통량의 비중, 교통사고 예방 노력 등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1만대당 사망자를 기준으로 한 교통안전도에서 상위 10개 지역에는 대구·경북이 한 곳도 없지만, 하위 10개에는 군위·영덕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덕의 경우 1만대당 사망자가 무려 33.89명으로 232개 지역 중 전국 5위로 나타났다.
교통문화운동본부측은 경북 대부분 시·군의 1만대당 사망자가 한국 평균보다 많으며, 교통후진국인 중국·모로코·보츠나와 수준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아무리 단속해도 시·군별로 사망사고를 예방하려는 종합적인 노력이 없으면 사고 감소는 불가능하다"며 "일부 지자체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경찰이 요구하는 교통안전시설 예산을 주지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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