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희(송현동 엔.아비 외국어학원 원장)씨는 대구 남부 도서관 영어 강사다. 4년째 도서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남정희씨가 주부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된 것은 그들의 진지함에 매료됐기 때문.
사설 외국어 학원에서 주부대상 강의를 맡았고 그때 보았던 주부들의 배우겠다는 의지에 이끌려 도서관의 주부 영어회화 강의를 맡았다.
"주부들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공부를 시작한 분들입니다. 그런 만큼 수업 분위기는 만점이죠". 남씨는 휴식 시간에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주부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배운다고 말한다.그가 주부 대상 영어강의에 매달려온 이유는 또 있다.
"주부들은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일반 학원에 가기를 꺼립니다. 나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죠. 도서관에는 모두 주부들이니까 쑥스러움이 덜하죠".
남정희씨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영어가 좋아 영어영문학을 다시 전공한 사람이다. 그 자신 외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를 배운 만큼 영어로 봉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한다. 대구시 바이어 상담 통역 자원봉사, 대구 중앙도서관 어머니들과 국제 장애인 마라톤 통역봉사에도 참여했다.
주부 대상 영어회화 강의에 가장 힘든 점은 다양한 연령층과 교육정도. 30대부터 60대까지, 초등교육 이수자부터 대졸자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그 다양함이 늘 단점은 아니다.
주부들은 서로 가르쳐주고 도와줄 줄 아는 미덕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부 대상 교육은 보람도 크다.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진학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검정고시에 도전하여 졸업장을 땄을 때, 여러 과목 중 영어 성적이 가장 뛰어났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영어가 좋아 졸업 후 다시 영어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남정희씨는 영어동화책을 출간했고 어린이 영어 전문 학습지 사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문법 위주의 억지 영어공부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영어를 익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내에 영어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도서관은 중앙, 남부, 서부, 북부, 동부 도서관 등이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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