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절약은 마음이며 습관이다

낮과 밤 구분 없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자 '더위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가정과 직장이 늘고 있다. 더구나 '당분간 비소식도 없고, 일사량이 많은 날씨가 8월 중순까지 이어져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다'는 대구 기상대의 뉴스는 더위 이기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대부분지역에 나타난 열대야현상으로 한밤 찜통더위에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해 신천이나 앞산, 팔공산 등지로 탈출(?)하는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냉방을 위한 에어컨이 생활수준향상과 제조사의 판촉활동에 힘입어 최근 5년간 무려 140%나 증가한 950만대가 보급되어 주요 냉방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상고온 때나 후텁지근한 무더위에는 우선 에어컨 냉방이 가장 효과적이긴 하지만 냉방에 소요되는 전력소비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 크다.

여름한철 냉방을 위해 평시 전력량( 3천300~3천700만㎾ )보다 900만~1천만㎾가 더 많은 4천600만㎾이상의 전력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냉방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10기 정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100만㎾ 원자력 발전소 1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1조 4천억원의 비용과 7년 정도의 건설기간, 100만평 정도의 부지 등이 소요되니 이 얼마나 엄청난 부담인가.에어컨을 사용하는 국민모두가 온도를 1℃만 높여도 약 7%의 전력이 절감되어 8천억원정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절감 노력이 계속되면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지 않아도 되고 환경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가스배출 증가로 온실효과가 나타나 지구온난화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어 우리나라도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대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그러면 찜통 더위도 매년 반복되고 기간도 더 길어져 냉방기간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금년도에는 6월초부터 무더위가 찾아와 냉방을 개시함으로써 작년보다 약 보름이나 당겨진 셈이다. 에어컨이나 가전기기는 절전형 고효율제품을 구입하여 에너지소비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냉방때는 간헐냉방과 선풍기 병행사용으로 전력소모를 줄이는 등 시민모두가 조금씩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심야전력을 이용한 축냉식 냉방기기나 가스냉방기기를 설치하거나 증기 흡수식 냉방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전기 대체 냉방으로 전력 수요를 억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절약은 마음이며 습관이다. 이를 모두가 실천으로 옮길 때 무더위도 곧 물러갈 것이다.

손창식(에너지 관리공단 대구.경북 지사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