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최근의 증시 폭락 등을 감안해 미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IMF는 미 경제 당국들과 연례 협의를 가진 후 마련해 이날 공개한 이사회 보고서에서 또 미국의 재정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 조짐을 경고하는 한편 빈국에 대한 지원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IMF의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조정은 내달말 나올 예정인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F는 앞서 미국이 올해 2.3%, 내년에는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 보고서는 "미 경제 전망이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좋으나 최근들어 하향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기업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에서 지난 몇주간 주가가 계속 폭락한 것이 개인소비와 기업투자 전망을 더욱 어둡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9.11 테러 후 미 경제가 "놀랄 만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최근의 금융시장 소요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향후 몇년간 계속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시점이 됐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MF는미국의 의료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해서 메디케어를 포함한 사회보장제도가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역 부문에서 IMF는 미국이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강 세이프가드를 발효시키고 농업보조금을 대폭 늘리는 등 보호무역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이 빈국 지원에도 소극적이라면서 "선진국 가운데 GDP 대비지원율이 가장 낮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회동 연설을 통해 "미 경제의 근간이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따라서 "향후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것"이라면서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증시 소요 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기회있을 때마다 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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