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이후의 신당창당을 앞둔 민주당의 역학구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후보는 5일부터 신당론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정면대응 자세로 전환했고 비주류측은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 외곽세력과의 접촉을 강화하면서 외연확대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당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는 "신당문제에 대해 8.8 재.보선후 정면돌파, 정면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 합포에서 "민주당 안에서 나를 쫓아내려고 흔든다. 창녕과 함안에서는 소(牛)싸움을 하는데 진 소가 이긴 소에게 달라붙는지 구경시켜주고 싶다"면서 "다른 소를 데려와 이긴 소와 싸우라고 하는 일이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다분히 신당창당파들이 주장하고 있는 제3후보론을 겨냥한 언급이다.
노 후보의 정면대응은 신당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 노 후보는 여러차례 "신당창당에 앞선 선(先) 후보사퇴는 있을 수 없고 신당에 참여하느냐 않느냐가 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당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할 경우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노 후보는 또 이날 "(후보)재경선은 지난 번과 같은 방법으로 보다 높은 국민적 권위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국민경선'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주류측 일부가 제기하고 있는 제3후보의 영입과 추대, 및 전당대회에서의 후보선출 등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노 후보측이 이처럼 신당론에 정면대응 입장을 견지하고 나선 것은 막바지에 이르고있는 8.8 재.보선 선거전에서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보선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의 주도권에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그래선지 노 후보는 재.보선이 시작됐을 때와는 달리 이날은 경기도 하남과 서울 금천,영등포 을, 종로 등 4곳을 순회하면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난 주말 재보선 이후의 신당창당 수순 등을 조율한 신당파들은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는 외부인사 접촉에 나서는 등 외연확대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5일에는 민국당 김 대표가 민주당의 한 비주류 중진인사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고 이인제 의원측도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의 회동을 준비하는 등 신당에 앞선 외부세력 규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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