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8.8재.보선을 사흘 앞둔 5일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진갑과 북제주 선거구를 잇따라 방문, 김병호 양정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지역 유세는 이 후보가 지난 1, 2일 한차례씩 이미 방문했고 특히 부산진갑은 부인 한인옥 여사까지 4일 지원활동을 폈으나 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한데 따른 막판 총력전의 의미를 갖는다.
이 후보는 이날 한여름 무더위속에서도 부산진갑 선거구의 당감시장과 어린이대공원 앞, 양정동 아파트 단지, 부전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하며 김병호 후보에 대한 한표를 호소했고 일부 상인들은 이 후보를 반기며 콩국수를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최근 남북관계 급진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관계는 물론 잘돼야 하지만 이를 정략적으로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면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그렇게 할 경우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도,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당의 병역의혹 등 5대의혹 제기에 대해 "말도 안되고, 있지도 않은 사실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당에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비리를 척결하자는 우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5대의혹이라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덮으려 하는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분명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김병호 후보가 인물면에서 출중한 만큼 끝까지 설득하면 막판에 가서는 압승할 것으로 자신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항공편으로 북제주로 이동, 양정규 후보와 함께 정당연설회에 참석하고 함덕 해수욕장내 상가를 돌며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 뒤 1박한다.
한편 서청원 대표는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 뒤 인천 서.강화을 정당연설회에 참석, 박 진 이경재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도 5일부산.경남 지역에 3일째 머물면서 영남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지역 언론인 간담회와 부산 진갑 및 마산 합포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부산.경남에서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당내에서 '노무현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부산의 아들'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지역언론인 간담회에서 "만약 이번 선거에서 부산지역 두 후보 가운데 한명만이라도 당선된다면 나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며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고 과거 선거결과를 볼때 부산에선 의외의 결과가 자주 나왔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마산 월영동에서 열린 합포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김정부 후보는 힘겹게 사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했고, 부정부패가 판을 칠 때 말이라도 한마디 해봤느냐"며 민주화투쟁과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노력한 김성진 후보를 밀어줄 것을 당부했다.
노 후보는 "마산 시민들이 특권층 정당이고 군사독재를 한 한나라당을 왜 지지해야 하느냐. 이회창 후보가 그렇게 예쁘냐"면서 "나는 아들이 93년 전방에서 사병으로 근무했고 이 후보의 아들, 사위, 며느리, 동생, 비서실장과 내 주변을 비교하면 누가 서민후보인지 명백하다"고 이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노무현이는 김대통령 양자'라고 하는데 양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냐. 앞으로 내 갈길을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대통령이 되는데 영남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떻냐. 그런데 나는 여러분과 동향인 영남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노무현 흔들기'와 관련, 그는 "민주당에서 나를 흔들어 후보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사람들을 창녕과 함안 소싸움에 모시고 와 진 소가 자꾸 이긴 소한테 달라붙는지, 진 소가 다른 소 데리고 와 이긴 소한테 싸움을 붙이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후보사퇴와 제3후보론을 거론하는 비주류측을 겨냥했다.
이날 합포 연설회에는 김근태 상임고문과 장영달 이호웅 의원이 참석했으며, 노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측이 정당연설회 주변 도로 100여m 가로수에 노란색 리본을 달아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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