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풍 공방 송곳 대치

한나라당은 6일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의혹과 관련, 민주당 천용택 의원과 김대업씨와의 커넥션을 제기하며 천 의원을 '정치공작 교사' 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한데 이어 오는 9일 '국회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여는 등 정면대응키로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무도한 공작과 압박"이라 비난하면서 병역의혹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한편,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해 '병풍공방'을 둘러싼 정국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은 일련의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를 외면하면 8월 임시국회 중 대통령 일가의 부패문제를 기필코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특히 "천 의원이 국방장관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8년 협박죄로 복역중인 김대업씨를 병무비리수사팀의 일원으로 발령을 내주는 조건으로 김씨의 병무비리를 면책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대업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은 6일 대구에서 김씨의 주민등록지에 대한 주변 조사와 함께 김씨의 주택과 자동차 구입 그리고 식당 경영 등에 소요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병역비리 의혹을 덮어보겠다는 비열하고 얄팍한 술수"라며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가지면 우리당도 장외집회를 열어 한나라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갑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이 없다면 없는대로 법적 대응을 하면 되는 만큼 정치공작 차원에서 대응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지난 1일 검찰총장을 집단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 10명 가운데 3명이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대책에 참여했거나 병무비리 수사대상자라고 김씨가 밝혔다"면서 "한나라당 의원의 3분의1이 군대에 가지 않거나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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