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 중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 잇따라 노조를 결성, 국내 노동계의 노조형태를 다양화시키고 있다.대구시는 5일 대구 지하철 역사 청소용역을 맡고 있는 여성근로자 70여명이 결성한 '대구지하철 청소용역노조'의 설립을 허가했다.
이 노조는 4개 용역회사 소속 여성근로자들이 연대해 만들었으며 법정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확보 등 근로자 권익보호를 위해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청소용역노조'를 비롯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일정 지역내에서 연대해 결성한 노조가 대구지역에서는 현재 15개(조합원수 7천여명)에 이르며 이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이라는 것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들까지 상시근로자를 줄이고 비정규근로자를 늘리는 등 고용형태 변화가 이뤄지면서 노조 형태 변화도 불가피해졌다"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지역별 연대 노조 결성이 향후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도 대구시내에서만 1천여명에 이르는 초등학교 급식소 근무자들로 구성된 '대구지역 급식 종사원 노조'를 곧 결성할 계획이다. 이 단체의 조사결과 상당수 급식 종사자들은 높은 노동강도에도 불구, 제대로 된 휴가는 커녕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어 이들 근로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노조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김영숙 여성노조 대구지부장은 "일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는 휴가도 없이 하루 9시간 30분 근무에 월 40여만원의 저임금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까지 있다"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이 늘어나야 사용자와의 대등한 교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의 비정규직 근로자비율은 지난 6월 현재 각각 19.8%와 17%를 기록, 지난 해 같은 시기(대구 16.9%, 경북 15.9%)보다 크게 늘어났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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