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생우수입 반발 확산

수입쇠고기의 홍수에 밀려 한우 사육기반이 갈수록 붕괴되는 가운데 국내 수입업체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호주산 생우수입을 추진함에 따라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6일 대규모 반대시위에 나섰다.

농림부와 전국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생우수입을 위해 설립된 (주)한국영농법인 축산물 수출입사업단(대표 김정웅)이 호주에서 수입하는 생우 851마리가 9월말 국내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것.

이 생우는 내달초 호주 포틀랜드항을 출발, 국내 도착뒤 검역을 거쳐 오는 10월에는 국내 농가에 입식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호주생우 1천300여마리가 두차례 수입됐으나 농민들의 강한 반발과 제1종 법정 전염병 감염 등으로 농가분양을 하지 못하고 도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 한우농민 5천여명은 6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 앞마당에서 호주산 생우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일의 경북 의성마늘규탄대회에 이어 잇따라 열린 대규모 농민대회로 당초 예상인원의 배가 넘는 농민들이 참가, 농정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경북지역에서는 농민 1천500여명이 이날 오전10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 모여 집단 상경했다. 이에 앞서 경주지역 축산농가 300여명은 이날 오전7시30분 경주 황실예식장 앞 형산강변 둔치에서 결의문 채택후 6대의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상경했다.

이날 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 한우협회 남효경 대구·경북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호주산 수입생우 말썽여파로 수입을 포기한 수입업자에게 농림부가 농협을 통해 손해보전해 주었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무슨 근거로 어떤 돈을 주었는지 밝히라"고 요구,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 한우협회 이규성 회장도 "한우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출국가의 요구대로 검역시설 능력을 확대하지 않아야 되며 한우관련 예산도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날 농민들은 한우산업에 대한 정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박준현·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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