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다시보기-MBC 드라마 3편

신문과 방송, 그 중에서도 MBC와 주요 중앙일간지와의 해묵은 갈등이 요즘 새로운 양상으로 재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3일 중앙일간지가 일제히 사회면 톱기사 및 주요기사 혹은 방송면 톱기사로 MBC 뉴스데스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내용은 지난 1일 MBC뉴스 살인 장면을 방영하면서가해자가 칼을 휘두르고 피해자의 소름끼치는 비명소리와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여과없이 방영했다는 것이다. 이런 MBC 뉴스의 행태는 KBS에게 뒤지고있는 시청률을 뒤집기위해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MBC가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3편에는 신문기자가 주연 혹은 조연으로 등장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직업군 중에서는 의사나 변호사가 단골이지만 한 방송사에서 1주일에 5일간 계속적으로 같은 직업군이 등장하는 것은 예사 일은 아니다. 시각을 달리하자면 무엇인가 의도적인 냄새가 난다고 평가할 수 도 있다. PD들은 "기자들이 권위주의를 탈피하여 일반인에게 친숙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혹은 "신선한 느낌이 있다"고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TV에서 그려지고 있는 기자상은 매우 부정적이고 사실성이 매우 낮다. 그려지는 기자들 모두가 시간도 많고 부잣집 자녀들이다. 방송사 기자는 없고 모두가 신문사 문화부 기자다. 초년 문화부 기자가 비싼 레스토랑이나 명품 매니아들이고 차는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기사를 사적 감정에의해서 쓰고 아집과 억지를 부리고 예의가 없다. 신문사 사주는 거만하고 거들먹거리며 잘난 체 한다. 신문사 간부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갈등 등 특수계층과 재벌처럼 그리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없고 여자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건달로 묘사하고 있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기사 한 문장에 고뇌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서로의 매체를 이용하여 때로는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행태는 매우 바람직하지는 않다. 일부 신문과 방송 사이 혹은 주요신문과 군소신문사이에 해묵은 갈등은 서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건전한 비평보다는 자기 색깔로 도색한 상대방 헐뜯기에 바빴다. 이번 사건에 각 매체에서 비중을 높게 잡은 것도 이런 해묵은 갈등의 연장 선상이며 드라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그런 시각을 벗어날 수가 없다.

미디어모니터회 김긍연 zzinsal@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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