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2080-(4)우유병 우식증

유치(젖니)를 치료하지 않고 두어도 영구치로 교환되기 때문에 괜찮다는 그릇된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유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어린이들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 또 말할 때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기 힘들며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심한 경우 성격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치는 영구치가 정상적인 위치에 나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유치를 일찍 상실한 경우에는 영구치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나거나 턱 뼈 속에 묻혀 부정교합이 생기게 된다.

유아 때 조심해야 할 치과 질환 중의 하나로 우유병 우식증(충치)이 있다.

3세 미만의 유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유병 우식증은 오랜 시간 동안 우유, 유동식, 이유식, 과일 쥬스 등이 든 우유병이나 설탕물, 꿀물 등에 담근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

오랜 시간 당도 높은 음식물이 든 병이나 젖꼭지를 물고 있으면 구강 내에 세균이 활성화될 수 있는 양분이 항상 남아 있어 결국 치아는 세균이 만들어 낸 산으로부터 항상 침해를 받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잠잘 때는 타액 분비가 감소하므로 타액에 의한 세정 효과가 줄어들어 우유병 우식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우유병 우식증은 대개 윗니 중 앞니 4개(유전치)에 잘 생기며 치경부에서 흰색이나 진한 갈색으로 나타난다. 계속 진행이 되면 송곳니나 어금니 등 다른 젖니에도 생길 수 있다. 진행이 아주 빠르고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아랫니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우유병 우식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이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치아와 잇몸을 젖은 헝겊이나 거즈로 닦아 주어야 한다.

이 닦기는 첫 치아가 날 때부터 시작해야 하며 치아가 많이 나면 부모가 소형 칫솔을 이용하여 적어도 하루 1회 이상 치태를 완전히 없애 주어야 한다. 특히 잠자기 전의 칫솔질이 효과적이다.

우유, 이유식, 과일 쥬스 등이 든 우유병이나 단물에 적신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잠들게 하는 행동은 치아 건강에 아주 해롭다.

만약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우유병이나 고무 젖꼭지가 필요하다면 우유병에 물을 넣어 주거나 아무것에도 적시지 않은 젖꼭지를 물리는 것이 좋다.

첫 돌(위 아래 4개의 젖니가 거의 모습을 보이는 시기)이 될 무렵에는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 불소 처치와 치아 홈 메우기 등을 시술해 주는 것도 충치 예방의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우유병 우식증이 걸렸다면 담당의사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병의 진행에 따라 치수 치료(치아의 신경치료)와 치아를 제위치로 돌려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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