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주치의-복강경 수술

그동안 부인과 종양 질환들은 개복 수술에 의존해 왔지만 요즘은 복강경(골반경) 수술로 대체돼 가고 있다.

환자의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복강경을 이용하는 이 수술법은 서구사회의 부인과 종양 수술 가운데 60% 이상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신기술에 대한 치료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환자에게 부담도 못하게 금지시킴으로서 소수의 의사들만이 관심과 기술 향상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에서도 올해 4월 이후 의료보험과 포괄수가제(DRG)에 재료비에 대한 반영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병원마다 복강경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적응증으로는 진행된 악성 암을 제외한 부인과 양성 종양 질환의 거의 모든 분야이다.

예를 들면 자궁외 임신, 난소종양, 나팔관수종,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수 년 전부터는 불임 수술에도 적용돼 골반내 유착 이상과 접합자 난관내 이식(ZIFT)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의 고위험군 환자로는 내과적인 심장병과 심한 정신적인 만성 질환과 악성 암환자, 여러 번의 복부 개복 수술로 인해 복강내에 심한 유착이 있는 사람 등이다.

복강경 수술의 효과는 개복 수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수하다는 보고들이 발표되고 있다. 장점으로는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염증과 골반 내 유착이 적다. 또 흉터가 작고 수술 중 출혈도 적다.

수술 방법으로는 전신 마취를 한 뒤 배꼽 아래 부위에 직경 0.5~1cm 정도의 구멍 3, 4개를 통해 행해진다.

난소 난관 수술 및 자궁 적출술을 시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2시간 정도.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악성암의 초기 단계 및 약간 진행된 경우에도 복강경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또 최신 수술기구들이 도입되어 합병증을 적게 해 주고 수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퇴원은 입원 후 3~5일 정도면 가능하다.

의학의 발달로 산과 분만 때에 무통 분만이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듯이 복강경 수술이 부인과 질환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김인현(대구여성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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