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물론 미국내에서도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고있는 가운데 이라크 의회가 대량살상 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 미국 의회에 진상조사단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의 '지연 작전'이라며 즉각 거부, 대 테러전 확전을 둘러싼 양 측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이라크 의회 조사단 파견 제의=이라크 의회는 5일 대량살상 무기를 실제 개발하고 있는 지 직접 확인하는 진상조사단을 파견하라고 5일 미국 의회에 제의했다.사둔 함마디 이라크 의회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 지도자들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의회 구성원들이 핵.생화학 무기 전문가들과 함께 3주간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눈으로 확인하기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 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을 초청해 사찰재개를 위한 협상을 갖자고 제의했다.
함마디 의장이 보낸 4쪽 짜리 초청장 형식의 서한은 한 폴란드 외교관을 통해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 의장과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지도자에게 전달됐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전했다.
◇미국 조사단 파견 일축=백악관은 이날 대량살상무기 개발 여부를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도록 진상 조사단을 파견하라는 이라크 의회의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
션 맥코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제의에 대해 "이라크에 요구되는 것은 무장해제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라며 "사찰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라크의 이번 제의를 이라크의 지연 전술로 보고 있으며 앞서 이라크가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보낸 방문 제의 역시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라크는 지연전술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숨길 것이 없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즉각적이고 제한없는 유엔무기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5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위한 안보리의 구상에 동의한다면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장 초청을 다른 관점에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주 이라크 외무장관이 유엔 무기사찰단장 일행을 바그다드로 초청한 의도가 사찰단의 이라크 재입국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안보리의 계획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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