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라운지-음악은 보이지 않은 판매사원

백화점에는 왜 창문이 없을까.이는 백화점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소비자들이 창문으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귀가본능을 일으키기 때문에 쇼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바깥을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백화점의 교묘한 상술은 매장에 틀어주는 음악에서도 잘 드러난다. 소비자들은 무심코 흘려듣지만 백화점은 음악을 '보이지 않는 판매사원'으로 적극 활용한다.

백화점은 날씨와 시각,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 방송을 통해 고객의 심리를 쇼핑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키는데 골몰한다.

고객이 뜸한 평일 오전중에는 조용한 클래식과 경음악을 틀어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매장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나른한 오후에는 경쾌하면서도 비트가 강한 음악으로 생기를 심어 소비욕구를 부추긴다. 고객이 많은 세일행사때는 소비자들의 이동을 빠르게 하기 위해 경쾌하면서도 빠른 음악을 내보낸다.

음악이 소비행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정확히 계량화 하기는 힘들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음악이 잠재적으로 제품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한 백화점의 경우 가격과 맛이 비슷한 프랑스와 독일산 포도주를 매장에 진열해놓고 프랑스 음악을 집중적으로 틀어 줄 경우 프랑스산 포도주가 3배 이상 팔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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