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대책 없나

대구종합유통단지 입주업체들이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지난 98년 산업용재관을 시작으로 입주하기 시작한 2천여 업체들은 유통단지 조성공사가 사실상 완료됐지만 유통단지 본래의 기능과 상권이 살아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취약한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한 위락시설 △물류단지 조성지연 등으로 단지활성화가 겉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업체가 분양만 받은 채 영업을 않거나 입주를 포기하고 있어 유통단지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업계현황

업종별로 처한 영업환경이 제각각이다. 일반의류관(디자이너클럽)의 경우 182개 점포가운데 165개 점포(90.6%)가 분양됐으나 실제 입주한 점포는 123개로 입주율이 67.6%에 머무르고 있다. 섬유제품관도 199개 점포 가운데 179개(89.9%)가 분양됐으나 129개 업체(64.8%)만 입주했다. 이때문에 일반의류관과 섬유제품관은 입주업체 부족에 따른 관리비 부담과 제세공과금 대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전자관도 460개 점포 가운데 405개 점포(88%)가 입주했으나 영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산업용재관과 전기재료관 등은 100%에 육박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4월 착공한 전기조명관도 98%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입주업체들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6개 버스노선이 유통단지를 경유하고 있지만 업체나 소비자들이 불편없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또 산업용재관내 차량통행로 증설 등 입주관별 교통순환 체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또 입주업체들은 레저, 의료 등 편의시설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지조성때 예측치 못한 대형패션몰과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이 이 지역에 대거 들어선 것도 일반의류관과 전자관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시의 활성화 방안

대구시는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 6개 버스노선을 10개노선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복현오거리에서 유통단지까지 길이 620m, 폭 20m 직통도로를 2004년까지 개설할 예정인데 이미 설계가 끝난 상태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개설할 계획인 동북고가도로는 예산확보가 불투명해 사업이 시행될지 미지수다시는 이와 함께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일반의류관의 업태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는 조합,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아울렛매장으로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운영주체가 나타나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시관계자는 "물류단지 조성공사를 빨리 추진하고 본래의 도매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유통단지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며 "수년내 유통단지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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