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지수 바닥은 어딜까

'700선 지지 여부가 관심사'라는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이번주 증시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5일 종합주가지수는 680선 아래로 급락하고 말았다.

지수가 상승폭의 1/3 정도의 조정을 받고 반등할 경우 초강세장으로, 1/2 지점에서 반등할 경우 나름대로 강한 장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날 지수 급락에 따라 1/2 조정후 상승이라는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9월21일의 연중 저점(463.54)에서 올해 4월22일 연중 고점(943.54)까지의 상승폭(480 포인트)의 절반 지수대인 700선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지난 7월26일 장중 저점(688.68) 아래로 지수가 떨어짐에 따라 국내증시는 새로운 바닥을 시험해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바닥권에 대한 예상치를 대부분 내렸다.5일 USB워버그증권은 종합지수의 예상 바닥권을 620~650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650~750선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예견했다.

지수 620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난 9월 이후 상승폭의 2/3 지점이기 때문이다. 650은 주봉 그래프상 240주 이동평균선이 지나고 있는 자리다. 전문가들의 620~650 바닥론은 이같은 기술적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는 듯하다.

호.악재 및 국내외 변수 등을 배제한 채 기술적 분석만으로 접근했을때 현 지수대에서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단기적.기술적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지수 20일 이평선과의 이격도가 꼽히는데, 5일의 경우 이 지표가 90.98%를 기록, 지난해 9.11 테러 직후인 9월12일(85.16%)보다 더 높게 나왔다. 이격도가 클수록 바닥권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증시의 정설이다.

SK증권 대구지점 김정하 차장은 "최악의 경우 지수 620선은 지켜져야 하며 그래야만 지난 해 9월 이후 랠리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만약 620선이 무너진다면 지난해 9월 테러 직후의 저점인 460선도 바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장보고트레이딩센터 이임식 팀장은 지수 650선의 지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내 펀더멘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국내 증시가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수 650을 지지하지 못한다면 5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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