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들 뇌물 고백

'뇌물 압박을 받는 바람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혼자 깨끗하면 공무원 조직에서 왕따 당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공무원 클럽(http://cafe.daum.net/publicofficials) 공무원 부패 척결의 작은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뇌물과 접대에 얽힌 경험담을 익명으로 게재할 수 있는 고백소(告白所)를 만들었다.

고백소가 개설되자 공직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뇌물과 접대 문화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등의 양심선언적인 글이 잇따르고 있어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한 회원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접대를 받아 들이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개인적으로 접대와 소액의 돈을 심심찮게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또 기술직 한 공무원도 "공사 한건 끝나면 으례 식사 대접과 접대용 고스톱 판이 벌어진다"며 "공사업자의 부탁을 계속 뿌리치다 조직에서 왕따 당한 경험을 통해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등 접대와 뇌물에 얽힌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함께 "용기를 갖고 글을 올린 회원들을 격려하며 공짜가 없는 세상, 담배 하나가 화살이 되어 돌아 올 수 있으므로 사소한 접대와 뇌물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충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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