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분당사태로 치닫나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반(反)노무현 세력들간의 갈등이 분당사태로 치닫고 있다.

노 후보의 정동채 비서실장은 "2백만명이 참여한 국민경선제로 뽑은 후보를 교체하면 국민에 대한 사기극"이라며 반노측의 '후보교체론'을 일축하고 나섰고 노후보 자신도 "신당이건 재창당이건 노무현이 중심이 된다"며 신당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확산되고 있는 '백지신당론'에 대한 정면대응이다.

노 후보는 경기도 하남 지원유세에서는 "8·8 재·보선이 끝나면 내 자리에 딱 버티고 선다"며 후보사퇴론에 대한 입장도 거듭 천명했다.

신당론에 대한 노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당초 그가 한화갑 대표와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는 신당논의를 자제키로 한 합의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노 후보가 이처럼 곳곳에서 신당추진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나서는 것은 신당추진세력들의 세확산이 예상외로 거세기 때문이다.

이에 노 후보는 "내가 호락호락 자리를 내놓거나 하지 않는다"며 후보사퇴론을 거듭 일축했다.

노 후보측은 개혁연대 준비모임을 중심으로 서명작업에 나서 42명의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노측도 8·8 재·보선 직후 신당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촉구하기로 하고 서명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세대결양상이 가열되고 있다.

서명작업은 김영배 고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30여명의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명작업에 나서고 있는 한 의원은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해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새 인물 중심으로 범국민 신당을 만들자는 게 성명서의 내용이 될 것이지만 후보사퇴 등의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6일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민주당의 대선후보·지도부·당명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라며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당을 출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용평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민련 조부영 의원도 "민주당과 자민련, 제3세력이 참여하는 신당을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신당에 노 후보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당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 후보와 반 노세력들이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신당 추진움직임은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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