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건소 의사 태부족 환자불편 커

요즈음 지역보건소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날마다 이용주민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방문자들의 표정이 달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00년 7월 의약분업제도 시행이후 현재까지 많은 민간 병·의원, 약국들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었으나 새정책 시행에 따른 시민부담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여전히 제 밥그릇 챙기기에 정신없는 태도에 실망한 시민들이 하인이 주인을 대하듯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고 정성껏 보살펴주는 보건소를 찾게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꾸준히 예산을 투입해 시설장비를 확충하고 주민건강증진을 한차원 더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보건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또한 주민불편 방지를 위해 '주5일제 근무'도 실시하지 않키로 했다.

그런데 지금 보건소마다 의사가 태부족이다. 정원 4, 5명에 대부분 2, 3명뿐이며, 심지어 한사람도 없는 곳도 있다. 의사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서 그동안 돌보던 주민들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떠나버린 것이다.

우리들이 그들을 탓할 순 없다. 문제는결원의사 보충을 위해 각 보건소마다 공개모집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도대체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차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어 왔으나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않고 있다.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여러 정당이나 정부는 정녕 국민들의 아픈 곳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나몰라라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한 나라의 보건복지정책이야말로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가늠할 잣대라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의약업계 분쟁조정보다도 더 우선되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냉철히 생각하고 선량한 주민들의 환부가 더 곪아 터지기 전에 속시원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전기만(대구 수성구보건소)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