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공항 2020년까지 단계적 건설안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이 국토의 균형개발을 위해 연말까지 울릉공항 등 전국 18개의 경비행장 건설 계획을 확정한다(본지 8월2일,3일자 보도)는 방침에 울릉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정권 말기때마다 한번 해보는 "선거 공약용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것이 40대 이상 대부분 지역민들의 의견이다.

김유길(45·울릉경실련 사무국장)씨는 역대 정권의 공약사업이자 울릉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이 20년 넘게 표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릉공항 사업은 1980년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이래 5공화국때인 85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경북도와 2군사령부가 합동으로 현지 답사를 실시했다.

본격 검토된 것은 15년 뒤인 95년부터. 울릉군과 경북도가 건설교통부에 공항건설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건의하면서 이 사업을 건교부가 주관하기 시작했다.

건교부는 97년 4억1천만원으로 '울릉공항 건설 기본조사 용역설계'를 착수, 이듬해 완료했는데 예정지로 북면 석포지구와 울릉읍 사동리지구가 꼽혀 공항건설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용역결과 활주로 900~1천m,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등의 부대시설을 건설하고 공항이 건설되면 50인승 경비행기 2~3대가 연간 50만~60만명까지 수송할 수 있으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정부는 IMF사태로 사업 추진을 유보, 99년 9월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1단계 추진사업비 500억원을 계상했지만 그해 말 최종 심의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육지와의 교통 불편,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해마다 300~400여명이 고향을 버리고 대구·포항으로 떠나면서 80년대 최대 3만명이던 인구가 지난해에는 9천998명으로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울릉군과 의회는 수년전 부터 인구 1만명 지키기에 골몰해 왔고 사회단체는 공항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울릉공항 건설을 관계당국에 건의했지만 용역 결과와는 달리 경제성을 이유로 지금까지 유보해 오다가 최근 또다시 공항건설 추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보고서는 울릉공항의 경우 울릉읍 사동 3리와 북면 석포리에 3개의 후보지를 상정, 건설시한을 2010년과 2020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고 되어있다.

이에 대해 40대 이상 주민 대다수는 20년 전부터 추진된다고 약속해온 공항이 또다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경우 "지금부터 20년동안 섬 인구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울릉군의회는 5일 조기추진, 조기완공을 위해 '울릉공항 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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