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처럼 예쁜애가 태어나다니 이건 기적이야"."못하는 것이 없는 엄마는 너무 완벽해".
7일 끝난 청도군 각북면 비슬문화촌의 1박2일 과정 '일하는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성장캠프'에는 농촌지역 16쌍의 모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날'을 보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마련한 성장캠프는 농사짓는 엄마와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교 4~6년생 및 중1년생 딸을 대상으로 한 이색프로그램. 농사일로 늘 대화가 부족했던 엄마와 딸이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였다.
쌍둥이자매 신나래(10·의성 금성초교 도경분교 3년)·다래( 〃 )양의 어머니 김윤미(35)씨는 "1천600평 마늘농사에만 매달리느라 평소 얘들을 자세히 보살펴줄 기회가 없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버린 모습을 오늘에야 되돌아보게 됐다"며대견해 했다.
나래·다래양도 "밭에서 일만하는 엄마 모습만 보다가 이 프로그램에서 난생 처음 엄마의 다른 면을 보니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틀동안 이름 대신 애칭을 부르기로 한 엄마와 딸은 이름표 뒷면에 '똑순이' '별이' '방실이' 등 평소 즐겨 부르던 호칭을 써 넣었다.
처음으로 가져 보는 엄마와의 데이트 '울 엄마는요! 우리 딸은요!' 시간에는 서로 탐색하며 깊이 숨겼던 속정을 마음껏 나눴다.
떡메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보는 '찰떡궁합'에는 엄마들조차 동심으로 돌아갔고 모녀 장기자랑, 엄마와 춤을 추는 어울림마당에서는 그동안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게 했던 엄마와 딸의 세대차이를 단숨에 날려 버렸다.
다른 가족들의 방해없이 오직 '엄마와 딸만의 밤'을 가진 이들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마음의 편지를 써서 행사를 마치기 직전 서로에게 전달했다.
낯선 프로그램에 서먹서먹한 모습으로 참가했던 모녀들은 이틀후 캠프장을 떠날 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와 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행사를 준비한 최외선(57·영남대교수) 원장은 "농촌여성들이 평소 일에만 매달려 자녀교육 등에 제대로 신경쓰지 못해 가진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없애고 엄마와 딸이 서로를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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