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8재보선 전망 '안개속'

8.8 재.보선의 성적표는 단순한 정당간 의석 분포 변화를 넘어 향후 정국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최소 9석을, 민주당은 5석을 목표에 두고 있으나 관건은 수도권.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할 경우 '병풍공방'이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할 경우 다시 한번 '신당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수도권 공략에 부심했다.

◇과반의석 확보할까=한나라당이 13곳 중 9곳에서 승리하면 과반의석을 확보, '지방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자연 대선구도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선거초반 호남 2곳을 제외한 11곳의 승리를 장담했으나 오차범위내 접전지가 늘어 목표치가 낮아졌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변수에 따라 '7석'확보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던 이회창 후보에게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3~4곳이 경합지역으로 떠오르면서 4~5곳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의 선전은 한나라당의 과반확보 저지는 물론,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보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3~4석 확보에 그칠 경우 노무현 후보는 비주류측의 공세에 몰려 당 분열과 제3후보론이라는 흐름에 휘둘릴 것으로 보인다.

◇정국 기상도=재.보선 이후 정국은 곧 대선경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성적에 따라 정국의 무게추가 흔들리면서 정국 주도권이 어느 한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국을 태풍권으로 몰고 있는 '병풍공방'이 확대되느냐도 재.보선의 영향권에 든다. 한나라당이 9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 전체가 '병역 딜레마'에 빠져 들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목청도 높아져 자칫 민주당의신당론에 휩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이미 '신당출범'을 예약해 놓은 이상 재.보선 결과에 상관없이 신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보선 성적표가 노 후보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당내 권력투쟁에서 기선을 제압, 노 후보가 주도하는 신당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재.보선에 패할 경우 반노(反盧) 세력의 목소리가 커져 당 분열은 물론 정몽준-이한동-박근혜 의원으로 이어지는제3후보론이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반노 세력은 재.보선 다음날인 9일부터 신당 창당작업을 예고한 상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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