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장남 정연씨 병역의혹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 녹취테이프 및 녹취록은 김씨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친인척, 지인, 은행 대여금고 등에 분산보관중이라고 오마이뉴스가 8일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이프 중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 등이 거론된 것은 1시간 분량이며 핵심대목은 6분여 정도"라며 "그 테이프에서 국군수도병원 김모 부사관이 91년 한인옥씨로부터 중간 알선자와 함께 2천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진술했고 김 부사관 진술 중 N 전 부총리가 관련된 병역비리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부사관의 진술 확보 경위와 관련,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 수사참여 시절인) 98년 11월경 그가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대해 진술하는 과정에서 처음 들었다"며 "99년 다시 후암동(구 병무청청사)에 불러 조사할 때 관련 진술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정연씨 신검 백일서씨
지난 1991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정밀 신체검사를 맡았던 당시 국군 춘천병원 진료부장 백일서(42·현 건국의료원 충주병원 신경외과 과장)씨는 당시 검사 과정은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며 항간에서 제기하고 있는 비리 의혹을 일축했다.
다음은 백씨와의 일문일답.
-당시 어떻게 정밀 신검에 참여하게 됐는가.
▲1991년 1월말 소령 진급 예정자로 춘천병원으로 전출명령을 받은 뒤 10여일만에 102보충대로부터 정연씨에 대한 정밀 신검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진료부장인 나와 군의관, 하사관(현 부사관) 등 10명 내외가 함께 검사를 실시했다.
-정연씨를 기억하는가.
▲97년 대선 당시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병적기록부에 내 사인이 있다고 해 처음 알았다. 확인 결과 내 사인이 맞았으며 체중을 45㎏으로 기록한 사실도 기억난다당시 정연씨는 키가 훌쩍했던 데다 지나치게 말라 비정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에서 비리 또는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나와 군의관, 외래과 선임하사 등 10명 가량이 함께 검사를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공정하고 정확하게 규정대로 처리했을 뿐이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특정 후보를 흠집 내려는 것 아닌가.
-종합 판정(5급·병역 면제) 도장은 누가 찍었나.
▲진료부장인 나는 신장과 체중만 측정한 뒤 기록하고 사인했을 뿐 종합 판정은 병원장이 하는지 병무청에서 하는지 알지 못했다.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있는가.
▲당시나 현재나 아는 정치인은 없다.
---병역은폐 지목 전태준씨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연씨 병적기록부는 여러 경로를 거쳐 검증되기 때문에 체중을 고치는 변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고의 파기 의혹이 제기된 정연씨 신검 부표는 원래 3부가 작성돼 국군춘천병원뿐만 아니라 102 보충대와 병무청에서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부 훈령에 따른 보존 연한(5년)에 의거, 자동적으로 폐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와 일문일답.
-김대업씨가 97년 7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한나라당 의원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회성씨가 당신을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의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97년 11월초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석희씨를 통해 이회성씨를 만났다. 당시 나는 전역을 보름 가량 앞두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는 내가 세풍 재판과 관련, 증인으로 진술한 내용에서도 확인될 것이다. 병역 관련 얘기는 없었다. 민주당이 주장한 대로 97년 7월에 신검 부표가 파기됐다고 한다면 내가 이회성씨를 만난 시점은 같은해 11월인데 파기를 부탁할 신검 부표가 있었겠는가.
-김씨는 당신이 한나라당 모 의원 등의 아들 병역비리에 연루됐다는 주장을하고 있는데
▲그건 김씨가 거론한 당사자들에게 확인해야 더 좋을 것 같다. 김씨가 거론한 인사들도 병역비리 수사 당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병역비리 혐의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
-정연씨 병적기록부에 사진과 직인이 누락돼 있어 변조 의혹이 일고 있는데
▲병적기록부에는 직인이 찍히지 않는다. 당시 정연씨 신검을 담당했던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의 도장이 찍혀 있지 않느냐. 면제자들의 경우 사진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병무청장 등이 병적기록부 변조를 시도하려고 했다면 실무자 몇십명을 거치게 되는데 특히 대선 후보 아들에 관한 내용인데 비밀유지가 가능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도 병적기록부 변조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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